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 적용 친환경 소형 선박 2척 건조ㆍ충전소 설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더는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수소 산업 허브를 꿈꾸는 울산시는 지난해 정부에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수소 지게차, 무인운반차, 이동식 충전소, 고효율 수소 튜브 트레일러 실증 등 관련 산업 영역을 다각도로 넓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반의 기대가 큰 영역은 단연 수소 선박이다.

시 구상대로 관광 분야에 우선 적용된다면, 누구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일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많은 시민이 수소 선박에 승선해 태화강 국가정원을 유람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시는 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소형선박 개발과 실증사업에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년간 총 95억원(국비 50억원, 시비 30억원, 민자 15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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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크게 두 갈래로 추진된다.

먼저 수소연료전지 동력 체계를 적용한 소형선박을 건조하고, 이 선박을 태화강에서 운항하는 실증까지 마치는 것이다.

소형선박은 2척을 건조한다.

울산에서는 '에이치엘비'가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으로 된 길이 11.9m, 너비 3.3m, 높이 3.5m, 승선원 10명 규모 레저용 선박을 만든다.

또 전남 영암에서 '빈센'이 알루미늄 선체 길이 10m, 너비 3m, 높이 1.6m, 승선원 8명 규모 선박을 건조한다.

현재 이들 기업은 선박 설계를 완료하고, 선체 제작에 들어갔다.

건조는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선박 건조·실증 사업 성공의 관건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선박 건조 기업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한 수소연료전지 선박 잠정 기준(안)을 토대로 위험 요소를 평가, 실증 착수 이전에 부품·제품·환경·운행 등 모든 방면에서 예방조치를 수립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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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선박 사업의 또 다른 갈래는 선박용 수소충전소 구축과 실증이다.

선박 전용 수소충전소를 항만에 구축하고, 건조한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실제 운영하는 것이다.

충전소 입지로는 태화강 하류와 울산 앞바다가 만나는 남구 장생포가 낙점됐다.

현재 설계를 완료하고, 부품 발주가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까지 위험성 평가를 완료하고 12월 설치 기준안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마치면, 내년 2월 충전소 설치와 시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소 선박 건조와 충전소 건립이 모두 예정대로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수소 선박이 태화강 일원을 운항하는 실증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시는 수소 선박 산업이 사업 초기 관용으로 사용되는 항만안내선, 어업지도선, 해양 경비정 등 소형선박 중심에서 장기적으로 중·대형 선박으로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산업으로 2030년까지 매출 3천100억원, 수출 290억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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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지역 해안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에 수소 선박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나 시는 관광이 가능한 코스를 검토해 유력 노선을 3개로 압축하는 등 수소 선박 관광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노선 1안은 태화강 중류 백리대숲∼하류 억새군락지 편도 7㎞ 구간을 운항하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강변을 구경하는 것이다.

2안은 장생포 수소충전소를 출발해 해안을 따라 동구 대왕암공원 앞까지 둘러본 뒤 다시 장생포로 돌아오는 왕복 약 32㎞ 구간이다.

3안은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을 떠나 간절곶 앞바다를 유람하고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왕복 약 6㎞ 코스다.

다만 태화강과 해상을 넘나드는 관광이 현실화하려면, 중형급 이상 수소 선박 운항 안전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경험과 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소형 수소 선박을 건조하고 내년 상반기 장생포항에서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수소 선박을 실증 운항한 뒤 수소 관광 유람선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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