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종 흑범고래, 다도해해상 거문도에서 첫 포착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일대에서 흑범고래 2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촬영된 흑범고래 영상에는 길이 4m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m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 마리가 시속 약 20㎞로 거문도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리나라에서 흑범고래는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가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십여 마리가 발견된 사례는 있으나 이번처럼 남해 연안에서 무리가 포착된 경우는 처음이다.

흑범고래는 참돌고래과로 외형과 크기는 범고래와 비슷해 '범고래붙이'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정보부족종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종이다.

연구진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대규모 흑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것은 이곳 일대의 해양생태계가 우수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흑범고래는 국내에서는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든 종으로, 공원 지역인 거문도 연안에 출현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