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등교 후 학생들은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을까?
본래 3월 2일에 실시됐어야 할 개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차례 연기됐다. 한 달간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4월 초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초·중·고교 개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됐다.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했지만, 5월 20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이 실시됐다. 교육부는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로 제한하는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많은 수도권 초·중·고교는 격주 등교 혹은 1주일에 1~2일 내외로 등교하도록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등교할 때 모든 학생이 1m 간격을 유지하도록 바닥에 스티커 표시를 해놓고, 열 감지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발열 확인은 6교시 수업 중에 한 번 더 한다. 더불어 등교 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미제출자는 교문을 통과하기 전에 제출해야 한다. 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수업한다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쉬는 시간을 없앤 것은 학생들이 무리 지어 노는 경우가 많아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가장 쉽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 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쉬는 시간이 있는 학교도 많은데, 그 중 강동구에 있는 ‘ㄱ’중학교의 재학생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과 똑같이 쉬는 시간에 몸싸움을 하면서 과격하게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을 먹기 전에는 소독제로 손과 책상을 닦아야 한다. 복도에서 식판에 음식을 배식받았던 이전과 달리 현재는 일회용 도시락통에 급식이 담겨 있다. 각 책상에는 투명 가림판이 부착돼 있고, 각자 가정에서 일회용 수저를 챙겨와야 한다.

다른 학교 학생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한 조치는 학교마다 다른 점이 많았다. 각자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학교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 하나는 확실하다. 이전과 다른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생활 속 거리두기를 성실하게 실천하자.

김재현 생글기자(가원중 3년) jenny22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