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집주소까지…동국대 총동창회, 졸업생 정보 노출 논란
동국대학교 총동창회가 졸업생의 휴대전화번호와 집주소 등이 담긴 동문회록을 발간해 개인정보유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응용프로그램) 블라인드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동국대 졸업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동국대 총동창회가 발간한 '2020 동국인명록'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졸업생 이름, 나이, 집주소, 직장명, 휴대전화번호, 메일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A씨는 "(총동창회에서) 전화를 받은 적도, (정보 공개를)동의한 적도 없는데 정보가 다 노출됐다"며 "대포통장이나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총동창회에 전화했더니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더라"고 적었다.

동국대 총동창회 측은 "해당 인명록이 발간된 것은 맞다"며 "논란에 대한 입장은 추후 내놓겠다"고 했다. 총동창회는 최근 졸업생을 상대로 '2020년도 동국대학교 동국인명록은 동문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 주소록은 10여년 전부터 개인정보유출 주범으로 지목됐다.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동의 없이 주소록에 기재된 개인정보를 지워달라는 동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거액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