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마리 힘차게 날갯짓…"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희망 메시지 되길"
멸종→복원→증식 '따오기' 자연으로…지난해 이어 두번째 방사
천연기념물 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따오기가 28일 경남 창녕에서 힘차게 비상했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이날 오후 3시께 따오기 야생적응방사장 문을 열어 적응 훈련을 마친 따오기를 하늘로 날아가도록 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따오기 40마리를 창녕군 우포늪에 방사한다.

이번에 방사한 따오기는 올해 1월부터 야생 적응훈련을 통해 선정된 우수한 개체 40마리(암컷 13마리, 수컷 27마리)다.

이날 방사장을 떠난 따오기는 총 10마리다.

나머지 30마리는 지난해처럼 케이지 개방을 통해 자연 방사할 예정이다.

방사장을 벗어난 따오기들은 복원센터 주변을 맴돌다 힘차게 자연으로 돌아갔다.

모두 위치추적기(GPS)와 개체 식별 가락지를 부착돼 실시간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멸종→복원→증식 '따오기' 자연으로…지난해 이어 두번째 방사
야생 적응훈련은 비행·사냥·사회성·대인·대물 적응훈련의 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개체 간 경쟁과 외부 위협에 자연스럽게 드러내 야생성을 회복하고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한 훈련으로 약 5개월간 진행했다.

황새목 저어샛과인 따오기는 동요에 등장할 정도로 친근한 새지만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로 국내에서 멸종됐다.

이후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컷 두 마리를 추가로 기증한 후 복원이 본격화했다.

군이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복원센터를 설치하고 증식 복원에 헌신한 결과 따오기는 384마리가 됐다.

지난해보다 21마리가 증가했다.

군은 성공적인 따오기 적응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먹이터 16㏊와 번식 공간 숲 23㏊를 조성했다.

지난해 40년 만에 따오기 복원 성공을 기념해 자연 방사한 40마리 중 25마리는 낙동강과 우포늪 일대에서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

멸종→복원→증식 '따오기' 자연으로…지난해 이어 두번째 방사
2마리는 부리, 날개 등을 다쳤다.

나머지 13마리는 삵 등 천적에 의해 폐사됐다.

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일본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9차례 방사해 생존율이 40% 수준을 보였다"며 "국내 따오기도 일본과 통계수치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따오기 방사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인 참가를 제한하고 관계자 5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차분히 진행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도 따오기를 성공적으로 방사하여 우리 도의 우수한 자연생태계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도민의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 따오기 방사가 희망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야생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끼고 보호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