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거의 없이 귀 앞 구멍 염증 제거…재발률도 3배 이상 낮아
이준호 춘천성심병원 교수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 개발
이준호 한림대학교 춘천·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절개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법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전이개낭종은 귀 앞에 생긴 구멍 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낭종 구멍에서 악취 또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세균감염으로 피부가 부어오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개낭종 국내 유병률은 2∼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복용과 함께 피부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방법이 있으나 재발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낭종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 제거 수술은 2㎝ 이상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 주머니를 제거하고, 주머니가 있었던 공간을 없애기 위해 압박 드레싱을 했다.

이때 수술 부위가 함몰되거나 흉터가 남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재발 우려도 있다.

반면 이 교수가 개발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낭종 구멍을 중심으로 1㎝ 이하만 절개해도 수술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머니가 손상 없이 나올 수 없는 최소범위를 계산한 뒤 정교하게 절개해 낭종 주머니를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를 현저히 줄여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압박 드레싱 없이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준호 춘천성심병원 교수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 개발
실제로 이 교수가 2016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전이개낭종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법을 쓴 결과 평균 절개 길이는 0.75㎝로 기존 수술법과 견줘 절개 길이가 3배 가까이 줄었다.

특히 10세 이하 소아 환자의 평균 절개 길이는 0.56㎝로 일부 환자는 0.35㎝ 절개만으로도 낭종 제거가 가능했다.

수술 후 재발률도 2.5%로 기존에 알려진 재발률 8.1%보다 3배 이상 낮았다.

이 교수는 "얼굴에 남는 흉터를 걱정하는 환자들을 보고 절개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수술법을 개발하게 됐다"며 "수술 후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은 올해 1월 세계 국제학술지 '소아이비인후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