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못 열어 밀집된 공기 특성…건물 공조 시스템 재확인
보건당국 "제2미주병원, 공기감염 가능성 배제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5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 대해 보건당국이 공기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제2미주병원이 입주한 건물 환기 공조 시스템에 의한 공기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각도로 집단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정신요양병원인 제2미주병원은 90명이 집단 감염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 위층에 있다.

보건당국이 전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전체에 작동하는 공조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신과 특성상 병실 창문을 열고 환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밀집된 공기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각 층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역학조사에서 건물 공조 시스템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병원 환자, 종사자 전체를 전수조사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 75명(환자 74명, 종사자 1명)은 모두 대구의료원, 상주적십자병원 등에 입원했다.

환자 대부분이 나온 건물 8∼9층, 종사자가 머문 12층 방 2곳은 코호트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20∼28일 대구 시내 요양병원, 정신병원 86곳에 감염관리 컨설팅을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컨설팅에서 미흡한 사항을 파악해 개선 권고하고, 사후 관리가 어려운 요양병원의 관리 수준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