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산의 ‘물’, 이젠 인공지능이 알려준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사진)을 개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임상, 입지, 토양정보 등을 종합한 방대한 양의 산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공간적으로 정밀하게 평가 및 진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산림물지도를 제작해 수원함양기능이 우수한 핵심구역을 파악하거나 수원함양을 위한 숲가꾸기 적지를 분석하는 등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높이기 위한 임지별 맞춤형 산림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산림과학원은 이를 통해 수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홍수나 산사태 등과 같은 산림재해를 예방하는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임지별 수원함양기능 정밀진단 결과가 국민에게 제공되면 전국 216만 명의 산주들은 자기 산이 수자원 함양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산림분야 공익형직불제 도입을 위한 과학적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산림과학원 측은 전망했다.

최형태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임지별 수원함양기능 진단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산주 소득화를 위한 기반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산림 물관리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산림 물관리 연구가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낙동강 상류 안동댐 유역에 시범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전국 산림을 대상으로 정밀진단 및 지도 제작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