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농민이 유언으로 남긴 8천만원, 장학금으로 선한 바이러스(종합)
평생 농사만 지으며 홀로 살던 80대 농민이 유언으로 남긴 재산 8천만원이 수년째 시골 학생의 꿈을 키우고 있다.

5일 전남 담양군 대전면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덕희(1933년생)씨는 2015년 작고하기 전 법원에 유언 공증을 했다.

대전면 출신인 이씨는 전 재산의 절반은 장학금으로 쓰고, 절반은 유족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

평생을 홀로 살던 이씨가 작고하자,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었다.

전 재산의 절반인 8천만원을 '장학금 종잣돈'으로 쓰기로 하고 '이덕희 장학회'를 설립했다.

유족들은 고 이덕희씨의 뜻이 오랜동안 유지되도록 법인을 설립했다.

이덕희 장학회는 대전면사무소 등이 추천한 초·중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다.

고 이덕희씨가 남긴 8천만원을 정기적금에 들어 그 이자로 2016년부터 매년 100만원가량을 4∼5명에게 지급했다.

올해는 4명에게 지급했다.

고 이덕희씨 조카인 이재홍(72)씨는 "돌아가신 작은아버지는 조선대 법학과를 중퇴하고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이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이덕희 장학금이 많은 학생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