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 '데드라인' 만료 후 첫 행보 평가…"코로나19에도 사기 고취 목적"

북한이 2일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과 관련해 외신들은 이번 발사가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데드라인' 지난 이후 북한이 보인 첫 행보라는 점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북한은 양보를 얻기 위해 군사력을 시연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면서 "이번 행보는 미국과의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고, 북한이 미 정부에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새로운 양보안을 내놓으라며 일방적으로 제시한 데드라인이 만료된 시점에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 발사체를 쏜 본질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주요 무기에 대한 자체적인 실험 동결에 더는 매어있지 않겠다고 말한 이후 처음 실시됐다"고 분석했다.

최순미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1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제스처"라며 "북한은 이날을 한국이나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지렛대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3월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계절…코로나19도 못바꿨다"
이날 발사를 최근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 지어 해석한 외신 보도와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3월은 상당히 믿을만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 계절"이라며 "코로나19도 이를 바꾸지는 못했거나, 그런 것처럼 보이려고 북한이 결심한 것 같다"고 평했다.

AP통신도 "최근 북한의 발사가 잠잠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19로 분투 중이어서 무기 보여주기를 참고 있는 것 아닌가 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최신 무력 과시는 북한이 코로나19를 놓고 씨름할 것이라는 외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군사 사기를 고취하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계절…코로나19도 못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