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 맞은 동창생 61명 아프리카 난민학교에 건물 지어 선물
회갑을 맞은 대구 한 고등학교 동기생 61명이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아프리카 난민촌에 있는 학교를 위해 건물을 지어 선물해 화제다.

대건고 28회 동기생들로 구성된 '대건28봉사단'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960년 태어나 올해로 회갑을 맞았다.

이들이 이역만리 타국 땅에 학교 건물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은 2016년 말의 일이다.

회갑을 앞두고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던 데다 때마침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봉사활동 중이던 동기생 한 명이 현지에 학교를 세워주자는 제안을 했다.

의기투합한 동기생들은 2017년 1월 봉사단을 발족하고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미화 10만 달러 정도를 모금한 봉사단은 지난해 말 남수단 접경지대인 우간다 팔로리냐 지역에 있던 팔로리냐중고등학교에 4개 건물을 지어 기증할 수 있었다.

이들 건물은 교실 6개와 행정실, 과학실 등으로 사용된다.

주로 남수단 난민들을 위해 운영되어온 팔로리냐중고등학교는 학생 수 300∼400명으로 기존에는 변변한 교실이 없어 나무 그늘 아래에 모여 수업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이들의 고마운 뜻을 받아들여 교명을 '대건팔로리냐중고등학교'로 개명했다.

봉사단은 지난달 21일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8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과 학용품도 전달했다.

봉사단 관계자는 "현지 학생과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앞으로도 이 학교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