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벽 세우고 경계 강화…주민 "날 밝으면 다시 모일 것"
일부 주민은 SNS에 '우한 교민 환영' 응원 문구도
'우한교민 수용'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밤새 긴장감…집회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진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교민들이 귀국하는 31일.
교민 임시 숙소 중 하나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은 경찰과 주민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밤새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은 20명씩 조를 이뤄 철야 근무를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올라가는 양방향 도로 옆으로 차벽을 세우고, 골목마다 경력을 배치해 혹시 있을지 모를 주민 돌발 행동을 예의주시했다.

주민들이 도로를 막기 위해 몰고 나온 농기계도 모두 도로 밖으로 빼낸 뒤 시동을 걸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이 인도에 설치한 천막 바로 옆에서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구급차도 밤새 자리를 지켰다.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에는 차량·개인용 소독 시설이 들어서는 등 방역도 강화됐다.

주민들은 밤샘 농성 등 단체 움직임은 없었지만, 날이 밝으면 다시 모일 계획이다.

몇몇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찰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중국에서 비행기 출발이 늦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침에 다시 모여 적극적인 움직임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서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며 환영 의사를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함께 어려움을 이겨냅시다"라며 응원 문구를 전했다.

정부는 교민 임시 숙소로 결정된 경찰인재개발원에 549명이 격리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