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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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15일 귀국했다.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게서 들은 욕설 녹음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이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 교수가 귀국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이 교수는 귀국 직후 자신이 치료했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석 선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소말리아 해적에 총상을 입어 사경을 헤매다 이 교수의 치료로 건강을 회복했으며, 현재 해군리더십센터에서 안보교육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으로 들어와 해군 순항훈련전단 입항 행사에 불참 의사를 밝히고, 오전 9시께 아주대병원 관계자와 먼저 자리를 떴다. 이후 오전 10시께 석 선장에게 "진해군항으로 귀국했으니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먼저 연락했다.

해군리더십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가볍게 환담을 했다. 석 선장이 이 교수에게 "순항훈련 동안 불편한 점은 없었냐"고 묻자 이 교수는 "훈련 중 크게 힘들었던 점은 없었으며 오히려 재밌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 원장의 욕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뒤 이 교수를 만난 해군 관계자와 석 선장 등은 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 선장은 "공개된 장소에서 심각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고, 방금 막 귀국한 사람에게 얘기할 사안은 아니라 묻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석 선장과 만남 직후 군부대 밖 진해 모처에서 해군본부 의무실장 등 의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교수는 장기간 대양을 항해하는 함정에 필요한 의무 전문인력과 장비 등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한 소감과 함께 보완 발전시킬 분야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들과 2시간가량 머물며 점심 식사 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교수의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유 의료원장에게서 “때려쳐, ××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는 식의 인신모독성 폭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주대병원 측은 이 녹취파일이 최소 4년 이상 된 것으로, 이 교수의 이번 출국과는 무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