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 "칭찬 많이 들어…만족한 무대 한 것 같다"
엑소 수호 "저는 제일 귀여운 그윈플렌…관객이 연민 더 느낄 것"
"'웃는 남자'는 가슴 한편에 정의로움, 따스함 가져가는 작품"
템스강 근처에서 유랑극단이 공연을 시작한다.

뱀 여인, 공 타는 곰, 반남반녀(암수한몸), 도마뱀 소년, 점술가, 식인종 등 기괴한 모습의 단원들은 관객의 시선을 끌고 조시아나 공작부인이 뒤늦게 도착한다.

드디어 인기스타 '웃는 남자' 그윈플렌과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가 등장해 그들의 이야기를 재현한다.

입이 찢어져 항상 웃는 기괴한 표정의 그윈플렌과 데아는 서로의 눈이자 거울이 되어 세상을 바라본다.

돌연 그윈플렌은 조시아나를 가리키며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난 14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흥겨운 유랑극단의 공연,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조시아나,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결심하고 의회에서 연설하는 그윈플렌 등 하이라이트 장면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웃는 남자'는 가슴 한편에 정의로움, 따스함 가져가는 작품"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신분 차별과 빈부격차가 극심한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얼굴을 갖고 있지만 순수한 '그윈플렌'과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 둘을 거둬준 '우르수스' 이야기를 그린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중간중간에는 출연 배우들의 짧은 인터뷰가 진행됐다.

'깡윈플렌'(박강현과 그윈플렌의 합성어) 박강현은 '그윈플렌'의 매력에 대해 "칼싸움하는 장면이 있는데 유난히 제 공연에서 불꽃이 많이 튄다.

'데아'를 괴롭힌 사람들에 대한 분노다.

또 제가 치아가 커서 웃을 때 미소가 잘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조시아나' 역 신영숙은 그윈플렌을 연기하는 네 명에 대해 "정말 매력적으로 나온다.

이석훈은 많이 연습한 만큼 안정적이고, 규현은 순간적인 재치가 뛰어나다.

두 번째 출연한 수호는 사랑스러운 얼굴과 상남자의 매력이 있고, 박강현은 그가 곧 그윈플렌이다"며 각각의 매력을 설명했다.

시연 후 질의응답에는 민영기(우르수스), 김소향(조시아나), 규현·수호(그윈플렌), 강혜인·이수빈(데아)이 참석했다.

"'웃는 남자'는 가슴 한편에 정의로움, 따스함 가져가는 작품"
규현은 전역 후 첫 뮤지컬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군 복무기간에 공연을 재미있게 봤는데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난주 첫 공연을 앞두고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함께 하는 배우, 연출, 음악감독이 칭찬을 많이 해줬다.

만족한 무대를 해낸 것 같고, 스스로 더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공연하겠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윈플렌을 연기하는 수호는 "('웃는 남자'가) 다크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인데 캐릭터에 대한 교집합이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저만의 차별점은 그윈플렌 중 막내라서 제일 귀여운 것 같다.

관객분들이 연민을 더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규현에 대해선 "가까이서 들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목소리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는 목소리인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김소향은 조시아나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여자를 연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끌렸다"며 "풀어야 할 숙제는 조시아나가 어떻게 새로운 삶을 살려는 마음을 먹게 되느냐는 것이었다.

'그 눈을 떠'를 부르면서 표정 변화나 몸짓으로 그윈플렌에게 동의하고 깨달음을 얻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민영기는 요즘 같은 양극화 시대에 사회적인 드라마인 것 같다는 말에 "'웃는 남자'는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란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많은 관객이 즐겁게 보러왔다가 가슴 한편에 정의로움, 따스함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웃는 남자'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웃는 남자'는 가슴 한편에 정의로움, 따스함 가져가는 작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