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퍼지는 신종마약…올들어 불법 광고 적발 30배 늘어
실제로 홍정욱 전 국회의원 딸인 홍 모씨는 지난 1일 미국에서 구매한 액상대마 카트리지와 필름형으로 정제된 LSD 등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다 적발됐다. 액상 대마는 1g에 10~15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대마초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환각성이 40배에 달한 만큼 강력하다. 또한 대마초를 태울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없어 주변에서 인지하기 쉽지 않다보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CJ그룹과 SK·현대그룹 등 재벌가 3세들이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마약류도 액상 마약 등 신종마약이다. 경찰 관계자는 “액상 대마와 더불어 암치료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려진 CBD오일과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헛소문이 도는 러쉬 등은 마약류가 아닌 것으로 잘못 알려져 일부 무분별하게 반입하다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존의 검출 방식으로는 범죄 수단으로 쓰이는 신종 마약류를 적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된 약물사용 성범죄 감정의뢰 건수는 2014년 534건에서 지난해 143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과수 관계자는 “약물이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 신고가 늘면서 더불어 감정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신종 약물 특성상 반감기가 짧아 알콜과 혼합시 30분~1시간 30분 내에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기 때문에 사후적인 소변 등을 통한 검출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국과수가 의뢰 받은 소변이나 혈액 등 생체시료에서 물뽕이 검출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범죄 현장에서 수거된 술 등의 압수품에서 3~5건 가량 검출됐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GHB 등 성범죄에 악용되는 약물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20년까지 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1~2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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