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음악행사가 부산 사상구와 북구 등 서부산권에서 잇따라 열린다. 문화적으로 소외받은 서부산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부산 전역을 관광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부산시 정책이다.

부산시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7월 27~28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연다고 14일 발표했다. 20주년을 맞아 유료로 전환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록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뮤지션들을 메인, 서브, 라이징 등 3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제1차 라인업에는 그래미 어워드를 4회 수상한 영국 출신 ‘케미컬 브러더스’와 호주 출신 싱어송 라이터 ‘코트니 바넷’, 태국의 라이징 록밴드 ‘페이퍼 플레인’, 일본의 ‘화이트 캐츠’가 출연한다.

국내 밴드로는 ‘잔나비’와 올 하반기 해체를 선언하고 마지막 활동 중인 ‘피아’,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아도이’, 지난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경연대회인 부락배틀의 우승 팀인 ‘클라우디안’이 무대에 오른다.

시는 오는 11월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아세안 국적의 밴드를 초청해 국내 음악팬들에게 아세안 국가 뮤지션들의 무대를 보여주는 등 밴드 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K팝 축제 ‘원아시아페스티벌(BOF)’도 오는 10월 19일(K팝콘서트)과 25일(패밀리파크콘서트)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기로 했다. 문화 행사 등이 부족했던 서부산에서 최초로 BOF를 열어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서부산 대개조 비전에 따른 균형 발전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