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출신 창업기업 사피엔반도체…마이크로 LED칩 기술 상용화 추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사피엔반도체(대표 이명희·사진)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들어가는 반도체 전자회로기판 설계기술 상용화에 나선다고 27일 발표했다. 마이크로 LED는 통상적으로 칩 크기가 5~100㎛에 불과한 초소형 LED를 말한다. LED칩 자체를 화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LED로 구현할 수 없는 플렉시블 디자인은 물론 색 재현율과 내구성·수명·소비전력 측면에서 탁월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전자회로 기판 위에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구성하는 단계인 백플레인 공정에서 영상을 표현하는 픽셀(화소)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LED용 구동칩(드라이버 IC) 설계기술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액티브 구동 방식을 적용해 디스플레이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패널 두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반 스마트 글라스와 TV,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무선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17년 8월 창업한 이 대표는 지난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투자금을 지원받았고, 프랑스 마이크로 LED 전문기업과 업무 제휴를 하는 등 빠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분야에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한 만큼 향후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도 사피엔반도체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