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유병자가 174만명으로, 국민 29명 중 1명은 암을 앓고 있거나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했다. 일생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분석했더니 암 유병자가 1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라고 27일 발표했다. 암 유병자는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된 환자다. 남성은 76만4103명(3.0%), 여성은 97만5848명(3.8%)이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74만7898명으로, 9명 중 1명이 암 유병자였다.

전체 암 유병자 중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넘게 살고 있는 환자는 91만6880명으로 52.7%를 차지했다.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살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남성(79세)은 5명 중 2명(38.3%), 여성(85세)은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새로 등록된 암 환자는 22만9180명이다. 남성은 12만68명, 여성은 10만9112명이다. 환자가 가장 많은 암은 위암이다. 대장암, 갑상샘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남성은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샘암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유방암이 가장 많았다. 2005년 이후 11년 동안 여성 암 발생 1위였던 갑상샘암은 2위로 내려갔다.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이 뒤를 이었다.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86.8명으로 2015년보다 3.1%(8.6명) 증가했다. 암 발생률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씩 줄다가 이번에 소폭 늘었다.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5대 중 암 발생률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유방암 뿐이다.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환자가 많아진데다 식생활이 바뀌면서 비만 여성이 늘고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 등이 영향을 줬다.

암 생존율은 높아졌다. 2012~2016년 암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로, 2001~2005년 54%보다 16.6%포인트 높아졌다. 상대생존율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생존율을 100%으로 두고 암 환자 생존율을 계산한 수치다. 갑상샘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은 생존율이 높았고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은 낮았다. 위암(상대생존율 75.8%) 등 주요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은 미국, 캐나다, 일본보다 높았다.

복지부는 내년 초기 암치료를 끝낸 암 환자와 가족의 건강관리,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 암생존자 통합 지지센터를 지정하고 권역별 암생존자 통합 지지센터를 7곳에서 11곳으로 늘린다. 소아청소년을 위한 시범사업기관도 2곳 운영한다.

권역 호스피스센터를 3곳에서 8곳으로 늘리고 소아청소년 호스피스 시범사업 기관도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한다. 분산된 암 관련 데이터를 연계해 암 관리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