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교육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 대비에 나섰다. 1949년 건국 이후 유지해온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초·중·고교에서 인공지능(AI)을 가르치기로 하고 올해 고교생용 AI 교재를 배포했다. AI를 잘 다루는 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문·이과 구분 폐지는 지난해 상하이와 저장성에서 시작했다. 2022년에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 기존 대학 입시 제도로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회 및 기업의 인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I 교육도 정규 교과 과정에 넣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전국 40개 시범학교에 AI 교재를 배포했다. AI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초보적인 AI 프로그램을 짜는 수준까지 가르친다. 교육 현장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2030년에는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한국도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 대입부터는 문·이과 구분을 폐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교육 과정과 평가 방식이 엇박자를 내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선전=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