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한달 모금액 26억여원…100도 목표 온도탑 41도 그쳐
"냉각된 사회 분위기·경기 불황 겹치며 기부 큰 폭 감소"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웃돕기 모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 가까이 곤두박질치면서 사랑의 온도탑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22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충북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26억2천9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모금액 37억500만원과 비교해 29%(10억7천600만원)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겨울 모금 목표액인 64억의 절반도 넘지 못한 40.1%에 그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12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모금액 목표 달성의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오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연말 성금을 줄였고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모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북공동모금회는 지난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막판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 온도가 100도를 넘어선 선례가 있었던 만큼 마지막까지 목표액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61억6천400만원을 모아 목표액인 60억7천만원을 가까스로 달성한 바 있다.

남은 기간 기업이나 사회단체, 개인 고액 기부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도내 11개 시·군청으로 기탁되는 성금이 모금회로 접수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충북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08억500만원을 모금해 도내 저소득 가정과 노인, 장애인, 여성·다문화 가구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는 모금 활동에 참여를 원하는 도민은 충북공동모금회 홈페이지(http://cb.chest.or.kr)에서 기부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기부금은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와 자동 연계돼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