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4일 박대영 사장을 고소하고 준법투쟁에 들어가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노협 변성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통영시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박 사장을 고소했다.

변 위원장은 소장에서 "박 사장이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협은 이에앞서 이날부터 정시 출·퇴근 및 특근·잔업 거부 등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이날 점심시간에는 민주광장에 모여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가진 뒤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였다.

노협은 이어 오전 6시 30분엔 안벽(도크) 투쟁 집회를 갖는다.

안벽 투쟁 집회는 선박 건조 장소로 사용되는 안벽에 모여 집회를 열고 사측의 구조조정 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협은 2015년 임금협상 결렬 시 등에도 안벽 투쟁을 개최한 바 있다.

노협은 또 이날 오전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과 강도 등을 논의했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천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한 이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회사측은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협은 사측 자구안을 놓고 지난달 28일 소속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참여 근로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