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가 살아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했지만 고용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1조원을 넘겼다. 지급자 숫자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총 1조546억원으로 1조48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서는 929억원(+9.7%)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자는 6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4000명) 증가했다. 67만5000명을 기록한 2023년 3월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건설 경기 악화로 △건설업(6000명) △정보통신업(4000명) △제조업(3600명) △전문과학기술(3500명) 등 업종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가 크게 늘어났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년 전과 비교해 5000명 증가한 1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건설(1200명) 정보통신(900명) 전문과학기술(700명) 등을 중심으로 신청자가 늘었다.지난달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35만4000명으로 1.6%(24만4000명) 증가했다. 2021년 2월(19만2000명) 이후 38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인구 감소로 20대 이하와 40대 가입자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세 이하 가입자는 239만1000명, 40대는 355만1000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8만6000명(-3.5%), 3만2000명(-0.9%) 줄었다. 29세 이하는 20개월 연속, 40대는 6개월 연속 감소세다. 각각 1997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데는 외국인 노동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증가 인원 24만4000명 중 6만3000명이 고용허가제(
현직 교사 가운데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대학 교원 1만1320명을 설문한 결과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19.7%에 그쳤다. 이는 교총이 2012년부터 실시한 아홉 번의 설문 중 가장 낮은 비중이다. 2012년 첫 설문에서는 긍정 비율이 36.7%였고 2016년 52.6%로 올랐다가 2019년 39.2%, 2022년 29.9%, 2023년 20.0%로 하락세를 보여왔다.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21.4%에 불과했다. 2006년 첫 설문(67.8%)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행동·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가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한 과중한 행정업무·잡무’(22.4%) 순이었다.일부 교원은 ‘몰래 녹음’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6.9%가 학생·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응답자의 62.7%는 몰래 녹음 방지 기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15~26일 초등교사 9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교사들의 직무 불만족도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초등교사는 22.3%였다. 교권 관련 법령이 개정된 후 근무 여건이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에 자금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이 전 회장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직원들 계좌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도록 사주하고 이를 빼돌린 것으로 판단했다. 계열사 임원들은 겸직이 금지돼 있는데 이 전 회장이 규칙을 어기고 두 개 회사에 적을 두는 것처럼 조작, 이중 급여를 받았다는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여러 방식으로 회사에 수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까지 이 전 회장 관련 사무실 등을 세 차례 압수수색했다.이에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이 받는 혐의는 그룹 경영을 총괄한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 재직 당시 벌어진 일”이라며 “김 전 의장이 검찰 수사에서 범법 행위가 드러나고 사법 처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은 지난 9일 김 전 의장을 검찰에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이 전 회장은 2011년 회사자금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으나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구속될 상황에 처했다.조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