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성큼 다가온 봄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무기력한 기분이 드는 여성이라면 우울증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봄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지만, 기온과 일조량의 큰 변화로 사람의 몸에도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참는 성향이 강한 여성들은 봄철 우울증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봄철에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여성이 많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는 야외활동을 늘려 우울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월경이 중단되는 폐경기에 느끼는 상실감, 성장한 자녀의 독립으로 인한 허무감 등으로 우울증이 심각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 등 몇 가지 생활수칙만 지켜도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며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 야외활동을 하는 게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리듬이 무너지면 무기력감을 느끼기 쉬우므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체리듬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현미, 콩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우울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김수인 교수는 "우울증은 호르몬 변화나 주변 상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우울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약물이나 상담, 일정 시간 강한 광선을 쐬는 광선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