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JOB] 현대자동차 지원자라면 '스마트카' 기사 꼭 읽어야
Q : 현대자동차 입사준비생이다. 현대차 자소성 항목은 3가지 ‘가치관, 입사동기, 지원직무’다. 어떻게 작성해야 될지 막막하다.

A : 회사를 선택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연봉, 복지, 기업문화, 지리적 여건 등 다양하다. 하지만 자소서에 기술할 때 연봉이나 복지 부분을 그대로 밝히는 것은 누가 봐도 유치하므로 현실적으로는 기업 이념이나 기업 문화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논리 전개가 도식적일 수 있다는 거다. 대개 기업 이념이나 문화는 거대담론적 표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기업 이념은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기업 문화도 회사가 적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동성, 가능성의 실천, 도전 정신, 무한 책임감 등으로 요약된다. 이런 표현을 자소서에 직설적으로 담으면 글은 전반적으로 허약하다. 예컨대, 평소 궁금증이 많고 뭐든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이어서 현대자동차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서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해 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다는 식이다.

이런 뻔한 논리에서 벗어나려면 개인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평소 자기계발 노력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무엇을 그리고 어떤 식으로 자기계발을 노력했는지 하는 것이다. 2월 13일 A11면에 소개된 <‘구글의 은둔자’ 래리 페이지의 못말리는 ‘기술집착’> 제목의 기사를 참고해 보자. 래리 페이지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각종 기술 콘퍼런스나 강연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그는 어떤 지식을 접하면 ‘여기에 어떤 기회가 있을까’ ‘이것을 더 확장할 수 없을까’ 같은 질문을 즐겨 한다. 그가 CEO로 있을 때도 항상 연구논문과 신기술 관련 서적을 읽을 시간을 챙겨뒀다. 래리 페이지의 이런 자기계발 노력은 기업 CEO만 그렇게 하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대학생활에 이런 노력들을 적용했을 때 그 활동의 의미나 가치가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전공이 꼭 자동차 관련 학과가 아니더라도 현대자동차에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가질 수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논리 구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자신의 평소 공부법부터 만들어 본다. 즉 래리 페이지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탐구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 외에도 학술 대회나 전문가 강연회를 자주 찾는다. 책만으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시각을 그런 현장에서 얻을 수 있어 특히 기말시험 같은 경우에 적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그동안 현장 학습을 개인적으로 꾸준히 실행하다 보니 이제 어떤 과제가 주어져도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탐구 의지를 갖게 되었다. 내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는 간단하다. 나에게 많은 도전 기회를 부여해 줘서 내 가슴을 뛰도록 해주는 곳이다. 현대자동차라는 기업을 공부하면서 평소 잘 몰랐던 수많은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엿보게 되었다. 그런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류가 아직 닦지 않는 길을 함께 개척해 보고 싶다.
하나의 예로 든 것이지만, 자신의 성향이나 가치관을 평소 노력했던 과정에 근거해서 설명하고 있어 설득력이 있고 직업관도 선명하다. 굳이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적시되어 있는 내용과 직접적으로 매칭되지 않더라도 어느 기업이라도 역량을 갖춘 인재라고 생각될 수 있는 요소를 잘 발굴하는 것이 어쩌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CEO의 경영 스토리 기사 하나라도 잘 활용하면 직업관이나 회사 선택의 이유 같은 질문에 유용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대차 지원직무는 2월17일자 '스마트카' 참고를

해당 직무 선택 이유와 잘 할 수 있는 근거를 묻는 질문이다. 직무와 관련한 질문에 흥미롭게 답하려면 트렌드나 이슈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도가 없이 막연한 생각 만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느낌이 든다면 유의해야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최근 채용 프로세스는 직무에 대한 역량을 정밀하게 검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무에 대한 역량을 너무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산업이나 시장에서 어떤 이슈와 트렌드가 중요한지 정도만 잘 챙겨도 이 부분을 해소하는데 유용하다.

2월 17일자 A19면에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중심 이동, ‘車전장사업’ 강화> 제목의 기사를 보자. 국내 정보기술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으로 성장축을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자율자동차(스마트카) 분야가 미래 시장으로 뜨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들도 스마트폰에서 전장 부품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사야말로 자동차 산업의 전형적인 트렌드에 해당한다. 핵심은 자소서에 이런 산업 트렌드를 적절히 제시하고 자신의 재능이나 장점이 거기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논리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장 부품은 엔진 성능이나 환경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것뿐 아니라 IT기술과 접목하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연결성, 차량용 OS, 자율운전시스템 등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를 이동수단에서 완벽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도구로 변신시킬 수 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자동차 회사의 기계적 경쟁력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IT 업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옮겨갈 개연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제 필요한 일은 이런 트렌드와 자신과의 관련성을 찾는 일이다. 전공이 자동차 관련 학과가 아니라면 평소 자신이 관심 깊게 공부한 부분이나 대내외 활동을 체크해 봐도 좋다. 예컨대 ‘스마트카’라는 주제에 대해 누구보다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고 이해도가 있다거나, 모바일로 무엇을 구현하는 일에 경험이 많다거나, 컴퓨터 언어로 코딩하는 일에 장점이 있어도 자동차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잘 부합할 수 있다. 사실 취업을 앞두고 미리 산업 트렌드나 이슈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준비 활동을 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2월 12일자 A13면에는 <저유가 직격탄…하이브리드카 시장 위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카와 경차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산업의 트렌드나 이슈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생산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이나 대형신흥시장에서의 수요 변화나 정책적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다 자동차 판매는 기본적으로 GDP성장률, 금리, 가계신용, 실업률, 유가, 환율 등 거시경제(매크로)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만일 현대자동차 기획이나 마케팅 전략 파트를 지원하려고 한다면 이런 유형의 기사를 잘 챙길 필요가 있다. 이런 직무에 대한 역량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근거가 되는 노력이나 활동들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예컨대 자동차 기획 업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평소 한국은행이나 국내 경제연구소 등의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서 국내외 거시경제 관련 리포트를 챙겨 봤다거나, 자동차 관련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산업 동향을 꼼꼼히 정리하면서 시장 흐름을 놓치 않으려 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다. 혹은 경제신문을 장기간 구독하면서 자동차 산업과 국내외 거시동향 관련 기사를 철저히 스크랩하면서 공부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도움말=이재호 <나만의 콘텐츠로 원하는 회사 바로 간다>저자
정리=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