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3~25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21~22일 임금·단체협상 집중교섭을 진행하는 가운데 노조 측이 내놓은 압박카드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경제 위기를 고려해 노사의 현실적 판단이 절실한 때”라며 노조에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3일 4시간, 24일과 25일 6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집중교섭에서 잠정 합의가 이뤄지면 노조가 파업 계획을 철회한 뒤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주간 2교대 근무시간을 현행 ‘8+9시간’에서 ‘8+8시간’으로 1시간 단축하고 호봉제를 유지하는 등 상당 부분에서 합의를 이뤘다. 남은 쟁점은 임금피크제와 임금 인상폭이다.

한편 현대차가 사내하도급 근로자 6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한 특별채용 합의안은 21일 현대차 울산 사내하청노조 조합원(717명) 투표에서 찬성률 38.2%로 부결됐다. 현대차, 사내협력사 대표, 현대차 노조, 사내하청노조, 금속노조 등 합의안을 도출했던 당사자들은 조만간 교섭을 재개하고 새로운 합의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사내하청노조 가운데 강성 조합원은 경력을 일부만 인정받는 ‘정규직 특별채용’이 아니라 경력을 전부 인정받는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