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원한다는 취준생들…절반 이상이 "준비는 안해요"
대학생과 구직자 등 취업준비생(취준생) 5명 중 4명(76.2%)은 기회가 닿으면 해외에서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해외 취업과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는 취준생은 42.3%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취준생 567명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상당수의 취준생은 해외 취업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하거나 국내 취업난을 피한 ‘도피성 출국’으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취업을 하려는 이유로는 ‘복지·근무환경이 좋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35.5%로 가장 많았고, ‘국내에서는 취업 전망이 없어 보여서’라는 응답이 20.1%였다. 한 취업 전문가는 “막연한 동경심리만으로 해외 일자리를 찾으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해외 기업이 있다면 외국어 능력은 물론이고 수시로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관련 뉴스를 스크랩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청년들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역시 외국어 능력(73.2%)이었다. 하지만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한 청년 2명 중 1명(48.6%)은 최대 걸림돌로 ‘부족한 외국어 실력’을 꼽았다.

취업 희망국은 유럽국가(29.5%)가 가장 많았고, 미국(28.2%) 일본(8.6%) 캐나다(8.1%)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중동 진출에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응답자 중 ‘중동으로 취업하고 싶다’는 비율은 1.9%로 가장 낮았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