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전면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데 대해 찬성 여론이 더 높게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홍 지사의 선별 무상급식 전환에 대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벌인 결과 ‘잘한 일’이라는 응답률이 49%에 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률(37%)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이다. 응답자의 15%는 평가를 유보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다음달부터 경남 지역 전면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예산 643억원의 지원을 중단하고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지원 사업으로 돌리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고, 해당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찬성률이 43%로 반대율(41%)을 웃돌았다.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대해 계층별로는 평가에 다소 차이가 났다. 전체적으로는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직접적인 수혜 대상인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반대가 55%로 찬성(34%)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 40대의 경우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가 각각 59%, 46%로 우세했으나 20대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평가가 50%로, ‘잘못한 일’이란 평가(31%)를 크게 웃돌았다. 50, 60대도 찬성률이 높았다.

이번 갤럽조사 결과 무상급식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에서도 ‘전면 무상급식’보다 ‘선별 무상급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조사 응답자의 63%는 ‘재원을 고려해 소득 상위 계층을 제외한 선별적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정부 지원을 늘려서라도 소득에 상관없이 전면 무상급식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4%였다.

응답자 특성별로 분류하면 전면 무상급식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57%)와 초·중·고 학부모(54%),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52%)에서만 높게 나타났고, 나머지는 모두 선별급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5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