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특별기획] "한국 노조는 勞使를 한팀으로 인식해야"
“미국과 독일 노조는 회사가 망해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어본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었습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사진)은 최근 “한국은 노동운동의 역사가 짧아 (노조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샤 사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GM 제품기획 부사장을 지낸 후 미국 본사와 남미 등에서 일하다 2012년 사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 노동운동에서 가장 바뀌어야 할 부분으로 ‘회사를 투쟁대상으로 보는 노조의 인식’을 꼽았다. “회사와 노조는 한팀인데도 노조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노조와 만날 때마다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며 우리가 함께 상대해야 할 대상은 소비자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노조가 회사와 한팀이라는 마음가짐을 갖지 않으면 그 결과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는 품질은 좋지 않지만 한국의 절반 가격에 차를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지속되면 예전에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고 중국이 한국을 뒤쫓아온 것처럼 인도나 아프리카 국가들도 한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