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 유출 사고로 당초 추정치보다 200배가 넘은 양의 기름이 바다에 흘러든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해경은 3일 오전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수사 발표에서 이 같은 원유 유출 추정치를 밝혔다.

김상배 여수해경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4kL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0L들이 820드럼 분량으로, 사고 초기 GS칼텍스 측이 추정한 800L의 205배, 수사 초기 해경이 추정한 1만L의 16배에 이르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탑승해 원유부두로 접안을 시도하던 중 안전 속력을 넘어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다 충돌한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에 따라 사고 후 사고선박 관계자 및 도선사, 여수산단 정유회사 등 관련자들을 불러 과실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사고해역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여수시 행정선 6척과 해경 선박 60척, 헬기 5대 등 모두 188척이 방제작업을 펼쳤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