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이 골프장 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421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남 사천시의 ‘타니컨트리클럽’(85.71㎏/㏊)이었다. 이어 경기 가평군의 ‘썬힐골프클럽’(72.43㎏/㏊)과 제주 서귀포시의 ‘수농’(66.06㎏/㏊)이 뒤를 이었다. 검출된 농약 종류별로는 살충제가 6종으로 가장 많고 살균제 4종, 제초제 1종 순이었다.

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제주 조천읍의 ‘에코랜드’는 검출량이 ‘0㎏/㏊’이었다. 강원 평창군의 ‘용평나인골프클럽’(1.26㎏/㏊)과 전북 김제시의 ‘아네스빌컨트리클럽(1.57㎏/㏊)’에서는 적은 양의 농약이 나왔다. 에코랜드와 나인골프클럽은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골프장 관리 기법을 도입해 잔디를 관리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잔디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농약이 나온 곳도 있었다. 경남 창원시의 ‘용원컨트리클럽’에서는 농약관리법에서 잔디 사용이 금지된 ‘사이할로트린’이 검출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사이할로트린이 맹·고독성 농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체 농약 사용량은 전년보다 다소 증가했다. 조사대상 골프장들은 지난해 218개 품목의 농약을 실물량 400t(성분량 118.5t)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보다 2.1% 증가한 양이다. 그러나 이는 조사대상 골프장이 2010년보다 25개 늘어난 것이 원인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단위면적당 평균 농약 사용량은 16.9㎏/㏊가 나와 2010년 17.4㎏/㏊에 비해 2.9% 낮아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맹·고독성 농약의 사용여부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무농약 골프장을 확대하고 고농약 사용 골프장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