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대엔 새 술을 담으라 했던가.’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지난 3월 출범한 농협은행이 공격적인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올 2월엔 6급 직원 580명, 지난해는 7급 300명, 6급 400명, 5급 106명 등 1년반 동안 총 1386명을 채용했다. 일반 시중은행의 3배 규모다. 이재만 인사과장을 통해 올 하반기 농협은행 채용에 대해 들어봤다. 이 과장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8월 중 고졸 금융텔러직 100여명, 10월께 5급 100~2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7급 채용은 아직 미정이다.

▷농협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10~15배수 선발)-면접(2~3배수 선발)으로 뽑는다. 5급은 논술이 포함된다.”

▷5급, 6급, 7급 채용의 구분은.

“예전엔 고졸자는 7급, 대졸자는 5급이었는데 열린채용 방침에 따라 이런 장벽이 없어졌다. 토익점수 제한도 없다. 고교, 전문대, 4년제대학 졸업자 누구나 5~7급 어디든 지원 가능하다.”

▷상반기 뽑은 6급 직원 평균 연령은.

“25명이 30대 이상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30대 이하였다. 남녀 비율은 남자 54%, 여자 46%다.”

▷서류전형 가산점을 받는 길은.

“NH 영서포터즈 우수상을 받으면 서류전형 패스다. 아무래도 농협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핵심을 말하는 것 같더라. 농협 아이디어 공모전도 가산점이 주어진다. 금융자격증도 가산점이 있다.”

▷자기소개서 통과 기준은 뭔가.

“예전엔 토익, 학점 등 정형화된 것을 봤는데 지금은 자기소개서 비중이 더 크다. 농협은행 입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기계발은 어떻게 했는지를 본다. 박한나 씨처럼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눈길이 간다.”

▷인성 검사에서도 탈락하나.

“인성은 정직성 여부를 묻는다. 거의 탈락자가 없다. 적성은 사무능력이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문제집만 보는 게 안타깝다. 채용 언제 하느냐고 출판사가 전화를 해온다. 채용 시점에 맞춰 책을 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출판사 문제집과 농협은 아무 관련이 없다. 평소에 폭넓은 독서와 신문 읽기를 권하고 싶다.”

▷면접 때 좋은 태도는.

“면접관마다 다르지만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면접대기실의 모습도 자세히 본다. 금연빌딩인데도 담배를 피우는 친구를 봤다. 감점 요인이다.”

▷캠퍼스 리크루팅 계획은.

“합격자 75%가 지방대 출신이다. 몇몇 학교를 특정해서 가긴 힘들다. 하지만 확대할 계획은 갖고 있다.”

▷농협은행의 인재상은.

“최고의 금융전문가를 원한다. 그런 자질과 능력 있는 인재가 도전하길 바란다. 박한나 씨처럼 영어와 금융에 관심 있는 분들이 와서 ‘글로벌 농협’의 토대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