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대적 수색불구 행방 오리무중

부산의 한 여중생이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지 3일이 지나도록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공개수사를 결정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27일 오전 11시께 사상구 덕포1치안센터에서 사건 브리핑을 실시하고 실종 여중생 인상착의를 담은 전단지 2만장을 전국에 배포하는 등 공개수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오후 7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유리(13) 양이 어머니 홍모(38.여)씨와 전화통화를 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양의 오빠(15)가 이날 오후 9시께 귀가해보니 집에 불이 꺼진 채로 집에 있던 이 양이 보이지 않아 어머니에게 연락,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관문은 잠기지 않은 채 닫혀 있었고 도난물품은 없었다.

또한 방바닥에선 이 양의 휴대전화와 안경이 놓여있었고 화장실 바닥에는 외부인의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발자국 3∼4점이 발견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병력을 대거 동원해 주변 폐가 등 사상구 일대는 물론 부산시 전역을 수색하고 이 양과 홍씨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왼쪽 0.2, 오른쪽 0.5의 시력을 가진 이 양이 평소 착용하던 안경을 놔뒀고 휴대전화마저 소지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납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단서인 이 양의 집에서 발견된 운동화 발자국의 정밀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 양의 집 주변은 재개발예정지역으로 빈집이 많고 종종 절도사건이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는 물론 단순가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 양의 행적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명확한 단서가 없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예정자인 이 양은 신장 150㎝의 보통 체격에 당시 흰색 긴팔티, 핑크색 운동복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