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4일 가해학생 22명 가운데 적극 가담자 15명(남자 7명, 여자 8명)에 대해 공동폭행과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이날 오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 수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산 모 중학교를 졸업한 고교생인 이들은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졸업식을 마친 후배 중학생을 학교에서 3∼4㎞ 떨어진 공터로 불러내 강제로 옷을 찢고 알몸 상태로 얼차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피해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데도 알몸 상태로 뒤풀이하는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성폭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7명(남자 5명, 여자 2명)에 대해서는 뒤풀이 장면을 구경만 한 것으로 조사돼 불기소 의견으로 정리됐다.

앞선 23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같은 내용을 주문하는 수사자료 검토 결과를 경찰에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가해학생 15명을 불러 심층조사를 한 뒤 기소 여부 등을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검찰은 치기어린 학생들인 데다 잘못된 졸업식 문화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판단, 처벌은 하되 최대한 선처해 선도하는 방향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