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만큼 자주 써요. 골칫덩어리인 쓰레기를 신속하게 대신 버려주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8개월째 사용 중인 '쓰레기 수거 대행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호평했다. 박씨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정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회당 대략 1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는 "현재 사는 집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집 안에 쓰레기가 있으면 찝찝하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면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며 "대청소, 냉장고 정리처럼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져도 4~5만원 선이면 되더라"라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미리 신청만 하면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는 서비스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용자는 쓰레기봉투나 미리 받은 전용 용기에 쓰레기를 담아 문 앞에 놓고 앱으로 수거 요청만 하면 된다. 그러면 업체가 전날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 사이에 이를 수거해간다. 수거된 쓰레기는 업체가 갖고 있는 폐기물 창고에서 분류된 뒤 폐기 절차를 밟는다. 이용 가격은 쓰레기 무게에 따라 책정된다. 보통 2500원 정도의 기본 요금이 붙고, 쓰레기 무게 100g 당 130~140원선이다. 다수의 수거 대행 업체들에 따르면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할 때 평균적인 쓰레기 배출 무게는 3.5kg~4kg으로, 대략 8000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무게는 수거할 때 문 앞에서 직접 저울로 재고 사진을 남겨놓는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언제든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아기를 키우고 있는 30대 A씨는 "평소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아기를 안고 가는 것이 부담됐다. 그래서 아기가 잘 때 다녀오거나 남편이 퇴근하면 쓰레기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의 대형 병원 차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 취약지에 남은 공보의 10명 중 7명가량이 동료들의 차출 후 업무량 증가 등으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했다.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5월 3∼10일 각 지역의 대형병원에 파견된 공보의와 남겨진 공보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올해 현재 전체 공보의 1213명 중 563명(응답률 46.4%)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파견된 적이 있는 공보의는 212명(37.7%), 파견된 적이 없는 공보의는 351명(62.3%)이었다.파견된 적 없는 공보의 중 동료들의 파견 이후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응답한 인원은 모두 235명(67.1%)이었다. 스트레스의 요인으로는 '업무량의 증가'가 78.0%, '업무 강제로 인한 무기력감'이 71.1%, '추가 차출에 대한 두려움'이 58.6% 순으로 높았다.동료 파견 이후 비파견자의 순회 진료가 증가했는지를 총 222명에게 물어본 결과, 약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만큼 남아있는 공보의들이 파견자들의 빈자리를 돌아가며 메웠다는 뜻이다. 또 비파견자 중 45%는 연가나 병가 사용이 제한되거나 거절된 경험이 있었다.이성환 공보의협의회장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헌신하며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보의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공보의협의회는 특히 하루에 환자가 1∼2명에 그치는 보건(지)소들이 유지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보의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보건소 및 보건지소 1360곳 중 601곳(44.2%)은 반경 1㎞ 안에 한의원, 치과를 제외한 민간 의료기관이 존재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