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여드름이나 염증,수술,외상 등으로 상처가 났을 때 흉터가 생기는 '켈로이드'체질에 냉동복합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영기 연세SK병원 성형외과 원장은 켈로이드 흉터 환자 18명에게 냉동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6개월 이후 흉터의 크기가 평균 70% 이상 줄어들었다고 15일 밝혔다. 부위별로는 앞가슴(12건),어깨(8건),귀(4건),다리 및 복부(각 2건) 등 총 28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병원 측은 켈로이드를 기존 방법으로 치료한 경우 재발률이 약 80% 이상이었으나 냉동복합치료 후 6개월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30%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재발했던 부위의 흉터도 반복 치료 후 다른 부위 수준으로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켈로이드 냉동복합치료는 냉동치료와 주사요법,실리콘시트요법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과잉 증식된 켈로이드 조직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한 후 냉동소자를 이용해 켈로이드 증식 부위를 영하 80도까지 얼렸다가 녹인다. 비정상적으로 증식된 섬유아세포를 억제하고 주변 모세혈관의 혈류를 차단해 켈로이드 증식을 막기 위해서다. 이어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고 12주 이상 실리콘시트를 부착해 흉이 커지는 것을 방지한다.

켈로이드란 그리스어로 '게의 집게발 같은 모양'이란 뜻으로 상처가 치료되는 과정에서 새살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돼 상처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피부까지 부풀어오른 흉터를 말한다. 가려움이 심하고 잘못 손댔다가는 염증이 생기거나 흉터가 번질 수 있다. 울퉁불퉁하고 큼지막해 미용상으로도 골칫거리다. 켈로이드 체질은 전 인구의 1~2%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심 원장은 "최근 수능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길거리나 액세서리 가게,미용실 등에서 귀를 뚫는 경우가 많다"며 "위생상의 문제도 있지만 자신이 켈로이드 체질인 줄 모르고 시술을 받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켈로이드는 체질적 질환이라 흉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흉터를 줄이고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