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시험결과 기준 충족..우려해소 차원 도금.기름칠 검토

부산~김해 경전철의 레일을 콘크리트 바닥에 고정시키는 `체결구' 일부 부품이 심하게 부식된 현상이 발생했으나 전문기관의 시험결과 경전철의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김해경량전철조합에 따르면 경전철 체결구의 주요 부품인 T-볼트(너트 포함)에서 녹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지난 9월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내부식성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조합은 "문제가 된 T-볼트는 경전철 레일을 침목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체결장치 중 하나로 다른 부품에 비해 녹슨 정도가 심해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내부식성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 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조합의 의뢰에 따라 농도 5%의 소금물을 300시간 동안 분사해 대기 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태로 녹슬게 한 뒤 T-볼트를 해체하고 조립하는 방법으로 안전성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식된 T-볼트는 가장 중요한 기준인 `토르크(torque.체결력을 표현하는 힘)' 수치에서 모두 경전철 운행에 안전한 기준인 250N.m(뉴턴미터.1m 스패너로 25㎏ 정도의 힘으로 돌릴때 작용하는 힘)를 충족했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조합은 국내 최고수준의 시험기관인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실시한 내부식성 테스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경전철 안전성 문제는 일단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합은 녹슨 T-볼트가 시각적으로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연으로 도금하거나 기름칠을 해 부식을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추가로 내부식성 테스트를 의뢰해 안전성 여부를 면밀하게 따질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도금을 하거나 기름칠을 하면 볼트와 너트를 조이는 체결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독일의 부품공급업체에 기술자문을 의뢰한 상태"라며 "내달말까지 부식 방지를 위한 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4월부터 착공한 부산~김해 경전철은 지난달 말 현재 8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20011년 4월에 개통한다.

부산 사상역~김해 삼계동(차량기지)를 잇는 부산~김해 경전철은 부산에 9개 역사, 김해에 12개 역사가 들어서며 삼계동에서 불암역사까지의 김해구간(11.02㎞)은 포스코건설이, 불암역사에서 사상역까지의 부산구간(12.2㎞)은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시공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