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경기도에선 두 번째로 성남시와 광주시와의 행정구역 자율 통합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또 충남 천안시의 시민단체도 아산시와의 통합을 요구하는 서명과 건의서를 천안시에 내는 등 지방자치단체 자율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황식 하남시장과 이규옥 자치행정과장은 21일 오전 11시 경기도청을 찾아 성남 · 광주시와의 통합 건의서를 제출했다. 구리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 중인 남양주시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시장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남 · 성남 · 광주는 역사적으로 뿌리가 같고 생활권도 밀접하다"며 "성남의 브랜드 가치와 풍부한 재정,광주의 넓은 땅,하남의 청정 자연환경과 교통 요충지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한민국 명품 도시로 재탄생하고자 한다"고 통합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통합 건의와 함께 △지하철 5호선 중앙대 예정 부지(하산곡동 일원)까지 연장 △하남~성남 관통도로 지원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사업비 지원 △팔당댐 하류 하남시 지역 4대강 살리기 사업 포함 등 4대 숙원사업도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경기도 측은 "성남시와 광주시도 통합에 찬성하고 있어 성남시 광주시가 건의서를 제출하는 대로 한꺼번에 행안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천안시정발전연구센터도 이날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시민을 대상으로 천안 · 아산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자율 통합 서명운동을 벌여 법적 요건(시 · 군 · 구는 주민의 2%)을 넘어선 4682명의 서명을 받아 천안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천안시는 서명이 첨부된 통합 건의서에 대해 다음 달 6일까지 주민 열람 및 이의 신청 접수,건의서명부 심사확인 등의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12일까지 충남도를 거쳐 행안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수원=김병일/천안=백창현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