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PD수첩 사건'에 대한 MBC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한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노조)는 24일 오후 서울 한나라당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와 전국 19개 MBC 노조 지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MBC 노조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에 이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청와대의 홍위병을 자처하며 MBC 장악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는 민심을 잃은 정권의 발악이자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한나라당 의원 40명은 엄기영 MBC 사장의 퇴진이 아니라 국민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했다"며 "우리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말살에 대한 어떠한 기도에도 굴하지 않고 권력감시 본연의 임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이춘식 등 한나라당 초선의원 40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PD수첩 제작진의 취재ㆍ보도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체 정화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MBC 제작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