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시흥1동의 한 건물 3층 원룸에서 박모(44)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박씨는 원룸 화장실에서 양 팔과 다리가 노끈에 묶인 채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으며 방에는 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낭자했다.

경찰은 범인이 박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화장실로 시신을 옮겨 손발을 묶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부름센터에 사건을 의뢰한 여성이 (박씨와) 연락이 안돼 찾아왔다가 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박씨가 실제로 심부름센터를 운영했는지, 의뢰자는 어떤 사건을 부탁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 주변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께 관악구 남현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민 안모(56)씨가 온몸을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으며, 안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은 검은색 계통의 옷과 모자를 착용한 키 175㎝ 가량의 용의자가 뛰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동작구 사당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A(13)양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배 등을 찔린 채 발견됐다.

A양은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들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는 보지 않고 있지만 인근 지역에서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용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