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경찰 "주로 용돈 마련 위해" '퍽치기' 등 여죄 수사

강원 강릉지역에서 10대 청소년 9명이 일주일새 주택가 등지를 돌며 차량털이와 절도를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강릉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경향이 있고 일부는 성인범죄 못지 않게 수법이 대담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경찰서는 10일 주택가 등에서 고가의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절도)로 함모(18.고3), 김모(18.고3)군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함군은 지난해 2월 11일 오후 강릉시 교동 주택가 집 앞에 있던 3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자전거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자전거 4대와 오토바이 5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함군은 김 군으로부터 '이륜차 등을 가져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고 인터넷에서 구입한 만능키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모(17.강릉시)군 등 2명은 지난 9일 강릉시 주문진읍의 빈 집에 들어가 현금 11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말까지 강릉 일대에서 날치기와 빈집털이 등으로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모(17)군은 지난 8일 오후 10시30분께 강릉시 옥천동 모 PC방에서 업주(37)가 한 눈을 파는 사이 금고에 있던 현금 8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고 김모(14.중3)군 등 2명은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강릉시 교동 모 중국집 앞에 있던 배달용 오토바이를 훔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용돈을 마련하려고 범행하는 등 최근 경제사정이 더 어려워지면서 가정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 같다"며 "특히 이들 가운데는 취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일명 '아리랑치기', '퍽치기'도 했다고 진술해 성인범죄 못지않게 날로 대담해지는 경향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