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국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지난 3월 말까지 임금 교섭을 타결한 837곳을 조사한 결과 임금 동결 · 삭감 사업장이 41.8%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1분기에 임금 교섭을 마친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셈이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협약 임금 인상률은 1.8%로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협약 임금 인상률은 노사가 협약으로 정하는 사전 인상률을 말한다.

협약 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1999년에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4.1~7.0% 선을 유지해왔다.

노사 간 양보 교섭 문화가 확산되면서 노사 분규도 10건으로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노사 화합을 선언한 사업장은 481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임금 교섭 타결 사업장은 전체의 12.3%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