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점보다 경험을 부각시켜라

올해 취업 시장의 최대 화두는 '인턴'이다. 경제난으로 정식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정부도 취업난의 활로를 청년 인턴에서 찾고 있다. 기업들도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인턴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도 단순히 토익이나 학점 같은 기본적인 '스펙'을 고집할 게 아니라 인턴제를 적극 활용해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취업 활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인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인턴 기간이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보수가 많고 적음에 개의치 말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취업난을 뚫기 위해 구직자들이 인턴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커리어와 잡코리아 등 취업 포털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자신이 노리는 직종에 맞춰라

인턴 채용 기업에 지원하기 전 선행돼야 할 것은 진로 방향 결정이다. 자신의 진로에 맞춰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 만한 직종을 골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의 전력에 즉시 도움이 될 인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원하는 직종에 맞춰 미리 준비해온 인재라면 인턴 채용 확률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나 홍보 분야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설문조사나 이벤트 홍보 분야의 인턴을,IT(정보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웹마스터나 프로그래머,컴퓨터 조립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최근 12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LG텔레콤 인턴으로 채용된 주호찬씨는 "부산 전자상가에서 PC 판매업무도 해봤고 치과병원에서 치과기구를 소독하는 간호조무사도 경험했고,일본어 특기를 살려 방학마다 일본인 관광가이드도 하고 면세점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가방까지 팔아본 종합적인 경험이 인턴 채용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단순한 학점이나 자격증 수가 아니라 현업 딜러 경험이 인턴 채용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직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라

최근 기업이 인턴을 적극 활용하면서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령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더라도 공채 지원 때 인턴 생활에 대한 평판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성실한 태도로 인턴생활에 임해야 한다. 또 인턴 사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김정현씨는 "경영IR팀에서 각종 미팅에 참여하며 업무를 배웠다"며 "모든 인턴들이 회사에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이력서 기재 때에는 구체적 업무내용 요약 기술

취업의 첫 관문은 이력서라고 할 수 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단순히 얼마 동안 어떤 기업에서 인턴을 했다는 사실만 기술하지 말고 자신의 업무 내용을 간략하게 적도록 한다. 예를 들면 '????Project 참여' 등이라고 적는 것이 단순히 "XX회사 인턴 3개월 근무"라고 적는 것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전문 분야 업무 제대로 파악했음을 보여라

면접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우리 기업에(혹은 이 직무에) 지원했나"이다. 이때 인턴 경험을 통해 배운 지식을 적절히 전달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피력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경쟁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 입사 희망 기업과 비교해 가며 장 · 단점과 개선점 등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

◆해외 인턴 노려라

최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해외 근무가 가능한 신규 인력 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인턴 경험이 있는 경우 기업들의 해외 근무 파트에 지원할 때 유리하다. 평소 영어나 제2외국어를 익혀둘 필요가 있다. 단 토익이나 토플 같은 정형화된 어학실력이 아니라 실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

인턴 근무 지역이 선진국이 아닌 곳이라도 일단 지원하는 것이 좋다. 시설이나 문화적 혜택이 미국과 유럽 지역에 비해 떨어질지 몰라도 훗날 경력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