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2명·시민1명 부상..7시간 만에 자진해산

`용산 참사'로 숨진 농성자 5명을 추모하기 위해 1일 오후부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이날 밤 10시를 전후해 대부분 마무리됐다.

민주당 등 야당과 민생민주국민회의 주도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행사에서 참가자 3천여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은 2만명)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대회와 추모문화제를 연 뒤 인도와 차도를 이용해 명동성당으로 이동했다.

시위대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를 지나 명동성당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여 전경 2명이 부상하고 시위 참가자 1명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최 측은 오후 8시께 명동성당 앞에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지만 600∼700명은 을지로입구, 명동거리 입구 주변에서 차도 일부를 점거한 채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오후 9시30분께 한 방향 차로를 점거한 채 명동에서 퇴계로를 지나 충무로까지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인 뒤 오후 10시께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20여명은 명동성당 근처에서 밤늦게까지 집회를 계속했으며 경찰은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차도 쪽을 차단하고 해산을 유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 2명을 불법 도로점거 혐의로 붙잡아 서울 중부경찰서로 연행했다.

한편 집회를 취재하던 모 인터넷 언론매체 여성 아나운서와 한 신문사 카메라 기자가 "전·의경에게 얼굴을 맞았다"거나 "경찰이 취재용 카메라를 부쉈다"며 경찰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