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개된 서울지방경찰청의 '1.20 「전철연」'한강로 3가 남일당빌딩 점거 농성장' 집입계획' 문건. 7쪽 분량의 용산 철거민 농성장 진입을 위해 당시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계획서로 경찰병력이 진입할 경우 철거민들이 `극렬 저항 및 분신, 투신, 자해, 가스통을 이용한 방화나 화염 방사 등 극단적 돌출행동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진입 대책으로 미리 물을 뿌려 시위용품을 최대한 소모하도록 해야 하고 유류 화재 진화가 가능한 소화기나 소화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실제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 참사로 이어진 뒤에는 미리 파악해놓은 농성 현장 현황이나 각종 위험성을 "몰랐다"고 부인하기에 급급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