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산층일까 아닐까. '중산층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심리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산층을 분류하는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소득 등의 객관적인 지표를 이용한 분류가 널리 쓰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우 한 사회 전체 가구 중에서 중위소득(전체 가구별 소득을 일렬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본다.

이 기준을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면 2007년에는 월 평균 가처분소득(도시근로자가구 기준)이 72만1498~216만4494원인 가구가 중산층에 해당된다.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의 2~2.5배인 계층을 중산층으로 보는 방식도 있다.

객관적 지표가 아닌 주관적 잣대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컨대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먹고 살아갈 만한 충분한 소득이 있으면서 퇴근길에 피자 한 판,영화 관람 등에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사람'(2003년 11월자)을 중산층이라고 정의했다.

국내 전문가들 가운데서도 중산층에 대한 정의에는 차이가 있다.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 지장이 없는 소득이 있는 경우"(원윤희 조세연구원장)나 "소득 3~7분위에 속하면서 전문대 이상 학력,30평대 주택 보유한 계층"(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사람마다 생각하는 중산층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어떤 기준이나 잣대를 사용하든 '중산층'이란 단어에는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중간 계층','보통 사람' 등의 인식이 깔려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