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8일 법조브로커 윤상림(53.구속)씨가 이해찬 총리와 골프 모임을 가졌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한철 3차장검사는 "윤씨 조사나 계좌추적에서 돈거래를 한 단서 등 구체적 증거가 나와야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윤씨가 이 총리를 직접 거론한 적도 없고 계좌추적에서 돈거래가 나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또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윤씨가 총리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검찰에 연락해서 윤씨가 그런 말을 못하도록 혼내라고 했다"고 한 주장과 관련, "다른 검찰간부가 연락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수사팀에서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 윤씨의 범행이 밝혀지면 당연히 처벌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사주간지인 일요신문은 최신호에서 윤씨가 이 총리와 자주 골프를 쳤고 총리공관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보도했으나 총리실은 "이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에 몇 차례 호남 인사들과 가진 골프모임에서 윤씨를 만난 적이 있지만 작년 6월말 총리가 된 뒤에는 만나거나 골프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씨는 수사 초기에 "검찰이 감히 나를 처벌할 수 있겠느냐"며 위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특정 인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친분 과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윤씨는 계좌추적에서 나온 돈거래에 대해서는 "빌려줬다가 받은 돈이다"고 주장하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면서 더 이상의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씨는 가족 등을 이용해 자신에게 청탁 명목의 돈을 건넨 사람들과 짜고 허위 차용증을 만든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씨는 영등포구치소에서 검찰청사로 소환돼 조사를 받던 27일 밤에는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는 척하다가 스스로 벽과 철문에 머리를 들이받는 등 1시간 동안 자해소동을 부린 뒤 바닥에 드러누워 "검찰이 고문을 하고 있으니 기자 인터뷰를 하겠다"고 떠들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