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에 외국 투자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브리지캐피털(Bridge Capital)그룹 산하의 이완 아일랜드(Ewan Island) LLC는 영종도 일대에 65억달러를 투자해 카지노, 테마파크, 민속촌 등을 건설하겠다는의사를 표명했다. 일본 건설사인 '다이세이'도 한국 법인을 통해 용유.무의도 일대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학교 설립 분야에 대한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과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외국 교육기관을 손쉽게 설립할 수있도록 하는 정부의 특별법 제정안 발표 이후 인천에 대한 외국 대학 및 초.중.고교유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브루넬대는 송도신도시에 들어설 정보기술(IT) 및 생명공학기술(BT) 산업단지와 연계된 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공대도 송도신도시에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인천시의 외자유치를 향한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市)는 본격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청에 외국인 및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유치국을 신설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개방형 조직구조를 채택해 국내외 FDI(외국인직접투자) 전문가와 대기업 출신,외국기업 경력자를 우선 채용,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기업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는 국제비즈니스센터 건립에 나서기로 한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사와 공동으로 정보통신, 금융, 컨설팅 분야의 유수 회사들을 상대로 송도신도시에대한 해외투자 상담을 벌이고 있다. 게일사가 최근 IBM, HP, 인텔, 모건스탠리, 매킨지등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인 결과 30여개 기업이 송도신도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성과정에서 부닥치는 환경훼손 등 각종 문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에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다. 송도.영종.청라지구는 관련 부처간 이견 및 주민과 이해단체의 반발로 첫단추조차 제대로 꿰지 못하고 있다. 송도지구는 인천 앞바다 갯벌 매립문제로 환경단체들로부터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또 인천시가 송도지구 용적률을 150∼300%로 한정해 초고층 건물 신축에 제한을받게되는 등 금융 및 세계무역센터의 유치, 건립에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송도지역은 이처럼 용적률 제한이 엄격하고, 미사일 기지의 영종도 이전작업도지연되고 있어 건축허가가 쉽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종지역은 땅주인들이 조합을 구성해 개발하는 민간방식으로 추진되다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전환했다. 난개발과 공공부문에 대한 기반시설 취약 등이 개발주체 전환의 이유다. 그러나 10년 이상 건축규제를 받고 있는 주민들은 공영개발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며 끊임없는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라지구 또한 178만평의 관광.레저.화훼단지 예정부지 가운데 일부 토지(7만평)의 편입 여부를 놓고 농업기반공사와 토지공사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어 기본 및 실시설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황의식 기획민원국장은 "민원해결을 위해 관광지구 지정 등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 중앙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