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미국 법무부와 공조, 권노갑씨 등의 비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된 김영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로 비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9일 전해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6월 부인과 장인이 이사로 있던 부동산개발업체W사를 동원,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외국계 투자회사 B사로부터 서울 강남의 빌딩2채를 매입하는 300억원대 부동산거래를 했다. 검찰은 B사의 부동산 매각대금 중 최소 150억원 이상이 외국계좌를 통해 해외로반출된 사실을 파악, 해당 외국계좌가 김씨와 연관성이 있는 지 등을 미국 법무부에확인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계적인 조세피난처인 카리브해상의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뒀던 B사의 한국영업소 전 대표의 생년월일과 성(姓)이 김씨 둘째형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B사가 김씨의 비자금 해외반출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검찰은 또 해외로 빠져나간 돈 중 상당액이 정치권 등에서 김씨에게 맡겨놓은비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이달말까지 귀국하지 않을 경우 더이상 자진귀국할 의사가없는 것으로 결론내고 여권말소 조치 등과 동시에 미국 법무부 등을 통해 강제송환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당초 권노갑씨 첫 공판때까지를 김씨의 자진귀국 최후시한으로 정했으나 공판이 예상보다 이른 오는 16일로 잡혀 이달말까지로 시한을 연기했다"며 "김씨가 그때까지 귀국하지 않을 경우 강제귀국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