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인 10명 중 1.6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이들의 자원봉사시간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3조6천여억원에 이르는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단체인 사단법인 '볼런티어21'(이사장 이명현 서울대교수)이 행정자치부와 UNDP(유엔개발기구) 지원을 받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7월 3일부터 2주간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16.3%인 247명이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참여율은 지난 99년 조사 때의 14%보다 약간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학생의 참여율은 99년의 7%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13.8%로 나타났으며, 이는 학생들의 사회봉사를 제도화하는 대학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자원봉사자 1명당 주당 봉사 시간은 1.9시간이었다. 조사대상자의 자원봉사 시간을 전체 인구에 대비하면 연간 5억3천238만 시간으로, 시간당 평균임금인 6천799원을 적용했을 때 국내 자원봉사활동의 금전적 가치는연간 3조6천19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원봉사활동 경험자들의 표준은 종교를 가진 기혼 중산층으로 자영업과 가정주부, 사무.기술직 종사자로 분석됐다. 이들은 평균 3.1개의 단체에 소속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로 사회복지기관(27.5%)과 종교단체(20.6%)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바빠서'라는 응답이 63.6%로 가장 많았으며, '참여방법을 몰라서'와 '주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권유하지 않아'라는 응답도 각각 7.4%와 6.0%로 나타나 개별적인 권유가 자원봉사활동의 저변확대에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원봉사자와 기부와의 관계에 대한 조사에서는 자원봉사자의 경우 1년간 평균9.45회 기부를 했고, 비자원봉사자는 평균 6.87회 기부를 해 자원봉사활동과 기부활동 사이에 상당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런티어21측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국민의 반 이상이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도 국민의 50%가 자원봉사에 참여한다면 갈등과 소외, 부정부패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원봉사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