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메인카지노호텔이 오는 28일 오후 개장한다. 이날 개장은 강원도 폐광지역이 내국인 출입 카지노 리조트 등 본격적인 종합휴양리조트단지로 탈바꿈을 시작하는 공식행사인 셈이다. 강원랜드 메인카지노호텔 개장은 경제회생을 요구하고 거리로 나선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정부가 내국인 출입 카지노사업 허가를 약속한 후 8년만의 결실이다. 폐광촌 주민들의 꿈과 희망인 메인카지노호텔 개장에 맞춰 폐광촌 카지노의 과정, 성과, 현황, 과제 등을 짚어봤다. ▲폐광촌 카지노 설립 과정 =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몰아친 석탄산업 사양화 한파는 '검은 노다지의 땅' 탄광지역을 급격히 몰락시켰다. 86년말 5만6천여명에 이르던 대표적 탄광지역 정선군 고한.사북읍 인구는 8년만에 절반도 안되는 2만2천여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95년 2월 고한.사북읍 주민들은 생존권 등 폐광지역 회생대책 마련을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결국 정부는 폐광지역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 등을 약속했고 95년말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특별법을 근거로 98년 6월 자본금 1천억원(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등 공공지분 51%)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 사업주체인 ㈜강원랜드가 설립됐다. 광산지역주민협회의 송재범 회장은 "카지노는 몰락한 폐광촌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스몰카지노 운영 성과 = 강원랜드는 폐광촌이 메인카지노호텔을 개장할 때까지도 견딜 수 없을 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임시로 2001년 10월 스몰 카지노를 건립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급하게 문을 연 스몰카지노는 일부 전망과는 달리 지난 한해 매출 4천761억원,순이익 2천210억원 등 성공을 했다. 지난 2년동안 스몰카지노에는 전국에서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핏기마저 없던 폐광촌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 기간 1천500명(용역직원 포함)이 넘는 폐광촌 주민들이 강원랜드로 인해 직접적인 일자리를 얻었고 정선, 태백, 삼척, 영월 등 폐광지역 자치단체는 총 937억원에 달하는 지방재정 확충효과를 얻었다. 정선군 김원창 군수는 "스몰카지노 운영의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에게 재기할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 카지노호텔 현황 = 정선군 사북읍 옹구지구에 위치한 이 호텔의 정식 명칭은 '강원랜드 호텔 & 카지노'이다. 지상 24층 규모의 호텔은 477객실에 대연회장, 수영장, 명품점 등 18개 부대업장을 갖춘 특급 호텔이다. 호텔 4, 5층은 슬롯머신 960대, 게임테이블 100대를 갖춘 카지노로 스몰 카지노의 3배 규모이다. 부지면적은 21만3천여㎡, 건축 연면적은 3만8천여㎡에 이른다. 또 호텔앞 광장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여㎡ 규모의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으며 이 테마파크에는 4차원 입체 영화관 등 14종류의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원랜드 호텔영업실 서갑석 총지배인은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팔레스에 버금하는 시설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리조트 조성 계획 = 이번 메인 카지노호텔 개장은 강원랜드 카지노 종합리조트 개발사업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강원랜드는 내년에는 정선군 고한읍 18홀의 골프장을 개장하고 2005년에는 용평스키장, 무주스키장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스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6년까지 콘도미니엄 1천실, 호텔 300실 등을 추가로 건립하는 엔터테이먼트, 스포츠, 레저 등 복합기능을 갖춘 세계적 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총 시설 투자비만 1조5천261억원에 달하는 종합계획이다. 강원랜드 오강현 사장은 "강원랜드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한 카지노 기업이 아닌4계절 종합 휴양 리조트 건설"이라며 "폐광지역 회생을 위한 이 목표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복지사업 계획 =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의 목적은 폐광촌 회생이었다. 강원랜드는 이같은 설립목적에 따라 메인카지노호텔 개장과 함께 폐광촌 소외계층을 위한 본격적인 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복지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 복지장학재단 올해 2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 올해 예상매출의 1% 수준인 56억원을 지역 협력사업에 사용하는 등 폐광지역사회복지부문, 교육부문, 문화예술부문 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강원랜드 정승구 대외협력부장은 "소외계층 등 지역주민과 함께 번영하는 강원랜드가 되기 위해 2천500여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향후 과제 = 내국인 관광객의 0.3%에 불과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은 세계적 리조트를 지향하는 강원랜드의 시급한 과제다. 또 강원랜드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 독점권 유지문제도 현안이다. 강원랜드 박도준 홍보부장은 "해외 메이저 여행사와 연계한 일본, 중국, 동남아지역 등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며 "폐광특별법 시한연장을 위해 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군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주민 카지노 출입 제한처럼 도박중독 등 카지노 산업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방안마련도 반드시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광산지역사회연구소 원기준 소장은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춤으로써 도박폐해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강원랜드의 관심과 투자는 계속돼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깊어지는 빈부격차, 황폐화되는 교육환경 등 영업성공에 비례해 커지고 있는 카지노의 그림자를 지워야할 과제도 강원랜드 몫이라 할 수 있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기자 byh@yna.co.kr